스토리1

9월의 오후가 지나고

체 게바라 2012. 9. 23. 22:31

 

 

 

 

 

지난 3월, 진도에 공사를 보낸 공사팀에게 진도견을 부탁해 암컷을 분양받아 공장에서 기르기 시작했다. 검둥인데 이 녀석이 수태를 해 강아지를 낳은 것이 지난 8월 24일 이었다. 엄마를 닮은 녀석들이 4마리, 아빠를 닮은 흰둥이가 2마리였다. 이제 막 젖을 떼가 시작한 녀석들은 야윈 지 어미의 젖을 아직도 놓지 못하고, 어미는 녀석들에게 젖을 주지 않기 위해 정을 떼고 있는 요즈음이다.

헌데 한사코 지 어미나 지애비를 닮아 순하디 순한 녀석들 중 흰둥이 새끼들의 눈섭이 헐! 쌍꺼풀이 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니까 녀석의 눈망울과 쌍꺼풀은 선함. 천진무구의 간난아이의 이미지와 닮아 있었다. 세상의 모든 아기들은 설령 그가 강아지라 해도 귀엽고 예쁘다는 사실. 구월의 오후가 지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