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물, 공기, 그리고 민주주의

체 게바라 2012. 1. 21. 20:53

 

 

"여러분, 지금 이 세상이 행복하십니까?"

"아니오!"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그런데 행복한 세상이란 어떤 세상인가?

간단히 말해서 사람이 살기에 더 나은 세상이며, 사람들이 '나는 죽고 싶다'고 말하기 보다는

'살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세상, 사람들이 삶의 비참보다는 기쁨과 영광을 더 많이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세상 말이다. 그런 세상은 세상에 정의란 어디에 있는가? 라며 울부짖는 사람들이 될수록

적어지는 세상, 비참과 고통에서 벗어날 희망이 보이는 세상이다. 

 

그런데 민주주만으로 그런 세계를 만들 수 있을까? 아닐 것이다. 

그러나 민주주의 없이는 그런 세상을 상상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민주주의만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는 없을지 몰라도 그런 세상을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조건들을 충족시키고자 하는 것이 민주주의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민주주의는 인간의 품위를

깔아 뭉개는 여러 야만의 체제에 대한 거부다. 독재, 전체주의, 국가사회주의, 제국주의, 식민주의,

노예제도, 무자비한 개발지상주의, 시장 전체주의, 맹복적 국가주의, 인종, 성, 계급, 신분,

국적 등에 의한 차별체제 등은 역사상 인간이 경험한 그리고 지금도 상당 부분 그대로 남아서

사람들의 삶을 비참하게 하는 야만의 체제들이다. 민주주의는 인간이 이런 야만의 체제를 넘어서는 데

필요한 최소 조건을 충족시키는 체제다. 그 최소한의 필요조건이 '자유'다. 다른 것을 상상하고

생각할 수 있는 사상과 양심의 자유, 기존 질서로부터 이탈과 일탈을 허용하는 반대와 비판과

창조의 자유,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탐구의 자유, 억눌린 자들을 살리기 위한 저항의 자유,

말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집회와  결사의 자유...

이런 자유가 없다면 더 나은 세상이라는 것은 꿈꿀 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세상을 지향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그런 질문에 대한 포기야말로 바로 우리가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순간일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사유의 정지를 거부하고, 우리 생각의 폭을 넓히고 깊이 있게 하자.

욕망을 쫓아 파편화하지 않고, 공동체를 위해 연대하는 세상을 만들자.

공익을 배제하고 사익만을 추구하는 세상은 시장과 권력이 좋아하는 세상이다.

욕망만을 소비하는 소비자가 되지 말고, 공익적 가치를 창출하는 생산자가 되자.

우리 그렇게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