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
2012. 1. 13. 00:58
자명한 사실의 자명함을 부인하는 자들이 타자의 소중한 시간을 좀먹는 TV의 뉴스가 끝나자
이곳 저곳으로 화면을 돌리던 아내의 결정적 한 마디.
"휴, 벌써 12일이나 지났네."
이럴땐 침묵이 최선이다.
마음을 부벼서 몸으로 허망을 체득한 사람에게 연유를 묻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그
것은 변설이요, 장황한 사설일 뿐이니까...
우리는 이제 명예로운 형이상학적 투쟁의 대상을 잃고,
결코 자존의 대상이랄 수 없는 형이하학적 담론인 의식주와 관련하여
적이라는 정체도 불분명한 상대와 쩨쩨한 멱살잡이나 하고 있다.
그래서 삶을 마주 할 때는 눈을 들어 단순함으로 단순함을 보아야 한다.
삶은 말로는 전할 수 없는 것이며, 실존을 사는 인간은
언어가 아닌 마음을 열어 스스로 깨달은 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