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결코 망각되지 않는 레테의 江

체 게바라 2011. 12. 8. 21:37

 

 

향수는 고통의 다른 형태에 불과하다. 18년의 철권통치 - 33년 전, 박정희 시대의 어두운 면이 역사가 되기까지는 아직도 먼 이야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고문과 조작된 엉터리 판결에 의해 유명을 달리했으며, 어떤 가족들의 고통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우리 민중들의 역동적 성취 의지에 대한 기저는 간과되고, 박정희는 경제근대화의 화신으로 여전히 추종되고 있으며, 그의 딸 박근혜는 우리 공동체에 대한 아무런 헌신도 없었음에도 그 아비의 아우라에 힘입어 가장 강력한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모순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가? 박정희시대, 숨죽일 수밖에 없었던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과 민족화해의 열망을 피워 올리지 못하고 숨죽였던 분노의 나날까지 우리들 기억에서 사라진 것은 아님에도 말이다. 그러므로 박정희시대의 향수를 그의 딸에게서 느낀다는 것은 트라우마의 왜곡된 형태에 다름 아닐 것이며, 그러한 향수는 고통의 또다른 형태에 불과한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