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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탐욕이 부른 자업자득이다

체 게바라 2011. 9. 30. 15:03

 

예고없는 폭격처럼 떨어진 97년 외환위기와 함께 밀려온 신자유주의는 급속도로 사회 전반을 장악했다. 그렇게 신자유주의는 한순간에 이 사회를 덮쳤다. 우리는 저항할 겨를조차 없었다. 그것은 총부리를 겨누는 군부나 독재권력이 아니었기에 우린 어디에 대고 저항해야 하는지도 잘 알수 없었다. 우리는 충격, 쇼크와 함께 80대 20의 사회,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새로운 신분사회로 구분되었다. 이 자본의 완벽한 승리는 돈 많은 남자를, 그 많은 돈을 축적하기 위해 저지른 숱한 냄새나는 술수에도 불구하고, 아니 내심 그를 지도자로 모셔놓고, 한 수 배우고 싶은 마음까지 가세하여 그를 최고 권력의 자리에 올렸다. 이병박의 당선은 한국사회에서 자본을 제외한 모든 다른 가치가 패배했다고 선언한 상징적인 사건이기도 했다.

 

그런 자신감으로 충만했던(?) 그 권력의 심장부에서 썩은 냄새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결과는 이미 그의 당선과 함께 예고된 것이었고, 어쩌면 철저한 언론 유착과 통제에 의해 뒤늦은 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이명박 정권의 부패는 우리가 탐욕스러운 부의 축재라는 신기루를 쫓을 때부터 예고된 환경에 기초하였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가 바라는 것은 그가 조금이라도 현명한 사람이라면 무엇을 하겠다는 욕심을 내려놓는 일이라고 본다. 그러나 이런 우리의 기대는 기대에 그칠 것만 같고, 그는 점점 더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은 예감이 스멀스멀하다. 이건 우리의 탐욕이 부른 자업자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