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나는 또 쓴다

체 게바라 2011. 6. 4. 00:06

 

이것은 어쩔 수 없는 내 운명이다 라고 쓰며 나는 나의 패배주의가 환멸스러워 견딜 수 없었다.

그것은 우리 인민 전체의 무력증과 패배주의가 맞닿아 있다는 결론이기도 했다.

 

‎30분후, 박변호사에게서 전화가 왔다.
"박형, 다시 생각해보니 이 정권의 균열은 이미 시작되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경기도 교육감 선거때 쟁점화된 무상급식
에서 출발해 어제 있은 소수 대학생들의 등록금 투쟁에서 완전히 발화되었다는 생각입니다.

우리 젊은 날의 민주주의와 자유투쟁의 거대담론이 생활정의의 실현요구 투쟁과 접점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됐어요, 이제 이 정권은 식물정권입니다. 끝이예요. 끝장이 시작된 거라구요."

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청년 학도들이 요구는 더 큰 목소리로 커질것이고, 그것은 한나라당의 반청와대, 반정부 목소리로 확대될 것이고,

여당은 무기력증에 빠져 어떤 대증요법으로도 처방이 안되는 상황에 도달한다는 말씀인가요?

허면, 이명박이 절대로 지지않는 최후의 카드로 몇 개의 정책 사안을 걸고 국민투표에 부치는 도박을 한다면요?

또는 전두환이처럼 아예 야당과 시민단체의 요구를 부분 수용을 전제로 거국수습안을 내놓는다면요?"

내 질문에 그는 뜸을 들이더니 어쨌든 지금까지의 암울했던
상황보다는 개선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는 다소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결국 한줌의 기득권을 지닌 우리 기성들은
다만 구두선이었고,
다만 고급 레토릭에 빠져 있었고,
다만 립서비스에 지나지 않았냐는 자책이 따랐다.

아들같은 청년들에게 우리의 미래를 떠맡겼다는
우리가 할 수도 있는 투쟁을 힘든 그들에게 넘겼다는
우리는 그들에게 늘 채무요, 짐이라는 탄식.
아이야. 한줌 기득의 이 애비들을 원망해다오.
역사에 그렇게 써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