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pect
우리는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나의 의견은 옳고 절대로 틀리지 않다고 믿으며, 자신의 의견을 상대가 수용하기를 기대하고, 만일 상대방과 사이에 이견이 생기더라도 나의 의견이 더 옳다는 믿음으로 상대방에게 강요하고 싶은 욕망에 지배당하기 쉬운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사실, 사회생활이란 사람과의 관계로 시작해서 사람과의 관계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사회생활의 기본인 사람과의 관계를 원만하고 생산적으로 발전시키려면 어떻게 하여야 하는 것이 좋을까?
인간관계의 기초는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우선일 것이다. 그러나 존중과 배려라는 덕목은 결코 쉽게 터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나 자세는 무엇이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까? 인간은 대부분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기 때문에 인류의 스승들은 먼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易地思之의 정신을 강조한다.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이나 긴장, 분란과 분쟁의 대부분은 상대방을 대화나 실천의 동반자로 인식하지 않고 내 생각을 일방적으로 상대에게 강요할 때 발생하기 때문에 내가 상대방에게 어떤 의견을 말하거나 행동으로 실천할 때, 먼저 입장을 바꾸어 상대방의 입장에서 현재의 상황을 판단하고 말하고, 실천하라는 것이다. 바로 남에게 자신이 대접받고자 기대한다면 먼저 남을 대접하라는 황금율의 법칙 말이다.
존중의 태도를 습관화를 위해서는 상대방의 의견을 진심으로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독일의 작가 미카엘 엔더의 소설 <모모>를 보면 동네 사람들은 자신에게 무슨 문제가 발생하면 혼자 살아가는 꼬마 모모에게 달려간다. 그러나 어린꼬마 모모가 어른들의 문제를 해결해줄 무슨 방법을 알고 있겠는가? 그러나 동네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어려운 상황에 대한 푸념을 진지하게 경청해주는 모모에게서 자신들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문제의 대부분은 외부나 다른 사람에게 원인이나 해결책이 있는 것이 아니라 결국 나 자신에게서 발생되는 것들이니 그 해결도 또한 나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모모>처럼 내 의견을 먼저 주장하기보다 상대방의 말을 진실한 태도와 자세로 들어주는 것보다 더 좋은 인간관계의 기본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의 제목 리스펙트의 사전적 정의는 ‘존중’이다. 그런데 현재 우리 사회에는 정치적 갈등이나 지역갈등, 계층별 갈등, 노사 간의 갈등 등이 각 집단과 세력 간에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로 인해 발생되는 사회적 비용의 손실 또한 무시못할 정도로 커지고 있다. 그 원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부분 서로가 가진 입장의 차이나 다름을 존중하지 않고 배척하고 배타적으로 대하다 보니 소통이나 협의가 제대로 이루어질 리가 없는 것이다. 즉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는 바로 존중의 부재라는 것이다. “존중”은 우리가 흔히 잊고 지내기 쉽지만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무엇보다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다고 이 책은 말한다.
“꿈의 직장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일을 즐기면서 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업무 능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회사에 미치는 영향, 장기근속 등 많은 영향을 끼친다. 일 자체가 좋아서 그 일에 빠지면 얻는 만족감도 높아지게 되며 그로 인해 다른 직원들 및 회사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꿈의 직장은 다른 것이 아니다. 바로 직원들을 존중하고, 직원들이 일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고 충분히 즐기면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무대를 만들어 주면 된다. 즐기면서 하는 일은 몰입도가 높기에 업무생산성도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저자는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가 직원 생산성, 고객과의 관계, 매출 등 비즈니스 측면에서 가져오는 부메랑 효과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강조한다. 직장 내에서도 상호 존중하는 문화를 구축하면 직원들의 사기를 높여 생산성과 창의성을 향상시키고 이들의 책임감과 일에 대한 애정도도 높일 뿐만 아니라, 직원 이직률을 낮춰 신입사원 교육에 드는 많은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며칠 전 기사에서 대한간호협회)는 '2009 간호사 이직 및 근로실태분석보고서'를 통해 현재 전체 간호사의 평균이직률은 20%에 달하고 병원급 의료기관의 1년 미만 간호사의 이직률은 34%에 달하고 있다는 글을 읽었다. 환자 및 보호자, 기타 의료진과 많은 의사소통을 하고 환자 간호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간호사들은 의료 현장에서 스스로가 존중받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현실이다. 매년 경력 있는 간호사들의 높은 이직률과 그로 인한 신규 간호사의 교육을 위한 비용이 병원 지출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는 병원의 상당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상대로부터 존중받기를 기대하고 모두가 자신을 배려해 주기를 원한다. 꿈의 직장이란 바로 이런 상호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된 직장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