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12월의 마지막에

체 게바라 2010. 12. 31. 11:32

 

 

예까지 오시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폭신한 방석 내어놓고
따뜻한 차 한잔 올리겠습니다

저 하얀 여백의 일월이 오기까지
여기 잠시 앉아 한숨도 쉬어가며
지나온 길 다독여 주시길 바랍니다

상처주고 상처받고 그 모진 일들
그렁그렁한 눈물 한줌의 용서로
다 괜찮다고- 안아 주시길 바랍니다

이제 정녕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이것저것 아무것도 재지말고
오직 사랑만 채웠다 가시길 바랍니다

 

또 한해가 갑니다


아무리 잡아도 '때가 되었으니 가겠다' 는
시간을 잡아맬 수없는 필연의 시간!

혹시 시간을 잡아맬 자신이 있습니까?
크로노스(일반적인 시간)과 카이로스(가치의 시간)을
매만지며 아무리 아쉬워해도 시간은
그렇게 흐릅니다.

언제나 신년을 맞아서는 많이도 설레지만
해를 넘기는 이 때가 오면 아쉬움이
사무치기만 합니다.

어차피 갈거라면 시원히 가고
따스한 웃음으로 다시 오시오.

사랑하는 가족님!
해를 넘기며 섭함을 안게 마련이지만
넉넉한 마음으로 떠나보냄이
아름답지 않겠습니까?

너무 아파마십시오.
너무 슬퍼마십시오.

내일이면 해가 떠오릅니다.
그것도 활짝 웃으면서 말입니다.

언제 그런 아쉬운 때가 있었느냐는
듯이 말입니다.

올 한해 참 많이도 감사했습니다!
가정에 건강과 화목 그리고 사업과 직장
그리고 모든 관계들 까지 행복과 따스한 마음이
넘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