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슬픈 봄
체 게바라
2009. 4. 4. 08:59
봄꽃이 흐드러진 나무가지에 겨울을 품었던 새 한마리가 앉아서
녀석, 아가씨를 부르며 신나게 봄의 생명을 노래 부르고 있었다.
봄날이 저리도 황홀한 것은 그리도 짧은 순간에 머물기 때문일 것이다.
겨울의 잔해와 뒤섞여 오는 봄은 가슴으로 느껴볼 사이도 없이
바람에 혹은 봄비에 사라져 간다.
봄이 우리에게서 순식간에 사라져 가는 것처럼
우리네 인생도 그렇다.
서로 사랑하기만 한다면 사랑으로만 살기 원했듯
사랑으로만 죽는 것도 좋겠습니다.
벚꽃처럼 화려한 절정에서 한꺼번에
이 세상 모든 게 져내려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