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가난한 사랑 노래

체 게바라 2008. 10. 11. 10:50

 

  가난한 사랑 노래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법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이 없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귀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 ,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시인 -신경림-

 

 

이탈리아 피렌체는 단테의 고향입니다. 르네상스의 발생지인 피렌체는,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첫사랑 이야기가 아름다운 아르노 강과 함께 흘러갑니다. 단테(1265-1321)는 9세 때, 베아트리체를

처음 만나 연정을 품게 됩니다. 베아트리체(1266-1290)는 '시모네데 바르디'와 결혼한 후

24세에 세상을 떠났다지요. 단테는 이 충격으로 10년간 타락한 생활을 한 후, 정쟁에 가담하였다가

피렌체에서 추방당합니다. 잡히면 사형선고를 받게 된 단테는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13년간 쓴 '신곡'을 완성하고 객사합니다. 단테는 '천국'편에서 베아트리체를 아름다운 여인으로

묘사합니다. 단테 사후 700년이 흘렀지만 단테의 숭고한 사랑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