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아름다운 여인 김경아
체 게바라
2008. 8. 23. 13:06
김경아(한국) vs 왕첸(미국) 의 탁구 여자 단식 4라운드 경기는 미국 국적의 귀화 선수 왕첸 선수의
승리로 김경아 선수는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올림픽 경기 중계방송 중에서 나를 붙잡은 선수는 한국 수영 역사상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박태환 선수도, 의젓한 양궁의 박성현 선수도, 살인 윙크로 화제를 불러 모은
배드민턴의 이용대 선수도 아니었다. 사실 탁구종목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의 금메달 후보
종목도 아니었고, 4년전 아테네에서 남자 단식 종목에서 금을 수확한 유승민 선수 정도나
매스컴에 오를 뿐, 여자 탁구는 관심 밖의 종목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우연히 수비전문 선수인
31살의 노장인 김경아 선수의 경기를 보고는 난 그녀의 플레이에 매료되고 말았다.
그녀의 경기는 은근과 끈기의 우리네 민족성과 기가 막히게 닮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죽했으면 상대방 선수는 공격하다가 지쳐서 스스로 에러로 자멸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고 김경아 선수가 세계 랭킹 1위 선수도 아니고, 메달 후보 선수도 아니었지만
그녀의 경기는 내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 경기였다.
그것은 우리 인생에서 어떤 일이건 포기할 이유는 어떤 경우라도 없다는 진리였다.
비록 16강에서 졌지만 인생이란 끈질기게 노력하는 것이고, 그것이 아름다운 것이라는 걸
알게해 준 아름다운 여인 김경아 선수에게 찬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