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유감
올림픽 경기 첫날부터 유도에서 금메달이 터지더니, 양궁, 수영. 공기권총 등
여러 종목에서 금메달을 수확해 소위 금메달리스트들의 인터뷰와 부모님,
훈련의 뒷이야기 등 무용담이 쏟아지고 있다. 그 와중에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딴 선수들의 침통한 표정과 눈물흘리는 아쉬운 모습이 TV나 신문에 게재되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세상은 1등은 기억하되 2등은 기억하지 않는다는 말이 진리처럼 읽혀지고 있다.
그에 대한 일화가 있다. 달을 처음 밟은 우주인인 암스트롱은 널리, 오래도록
기억되고 있으나, 암스트롱을 뒤이어 달표면을 밟은 우주인이 누구인지는 아무도
모르며, 관심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엘리트 스포츠를 지향하는 우리나라의
사정으로 볼 때, 1위와 그 이외의 선수에 대한 차별은 마치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올림픽이 쿠베르탱이 제시했던 참여하는 것의 목적에서 국가적 등위를 따지는 것으로의
변화는 사실 소련을 대표하는 공산권이 그들 체제의 우위를 선전하기 위한 프로파간다
전략으로서 엘리트 체육을 국가적인 정책으로 시행한 것에서 출발하였고, 이후
자본이 올림픽에 개입하면서 아무리 올림픽 정신이 아마추어리즘을 표방한다 하더라도
올림픽은 어쩔 수 없이 자본에 휘둘리게 되어 상업주의적 성격으로 변화하게 되었다.
더우구나 기업과 국가간의 마케팅 전략으로서 올림픽이 이용되면서 올림픽은 그 순수성을
잃어가게 되었다.
그렇더라도 한 나라의 국가를 대표하는 대표선수로 선발되어 올림픽에 참가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일진데, 경기장에서 1위를 못했다고 통한의 눈물을 펑펑 흘리는 선수의 모습을
보는 것은 진정 안타깝기만 하다. 물론 국가와 경기 단체 및 대기업의 포상금과 후원금의
내용이 메달 색깔에 의해 결정되고, 세계 1위라는 명예가 사후까지 기록으로 남게되므로
금메달에 대한 욕심은 어느 선수라도 다 같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자신이 즐겨서 하는 스포츠,
즉, 생활체육이 더욱 뿌리내려 1등이 목표가 아닌 경기 그 자체를 즐기는 스포츠가 빨리
정착되었으면 하는 기대와 바람이 간절하며, 또 하나 지적할 사항은 올림픽 기간동안 모든
매스컴을 올림픽 관련 기사가 점령하면서 올림픽 보다 더 중요한 민생과 경제, 정책은 온통
실종되어 버린다는 사실이다. 오죽하면 올림픽때문에 가장 큰 득을 보고 신나는 사람은
이명박 씨와 딴나라당, 민생은 안중에도 없는 구케의원 뿐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들리는 것은
올림픽이 갖는 또 다른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이놈의 올림픽 와중에 완전히
꺼져버린 것같은 촛불을 생각하면 더욱 올림픽이 유감스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