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내 생의 마지막 이사
체 게바라
2008. 3. 14. 00:23
20일 전부터 계획했던 이사를 오늘 오전부터 시작했다.
이번 이사는 내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이제껏 나는 도합 아홉번의 이사를 다녔다.
결혼 만 23년 4개월만에 평균 2년 6개월마다 이삿짐을 쌌다는 얘기다.
이제 내 나이 우리들 나이로 쉰하고도 셋, 마지막 이사이자고 결심했다.
이사 전, 아파트를 사면서 안사람에게 두가지 부탁을 했다.
첫째, 방 두개를 터서 나만의 서재를 만드는 것에 이의를 달지 말것과
둘째, 이제는 마지막 이사라 생각하고 가재도구 들이는 것에 신경 쓸 것이었다.
나만의 서가는 내 설계의 95%가 현실적으로 반영되어 오는 사람 누구나 부러워하며,
무엇보다도 음악과 책, 서재에서 보이는 밖의 전망 등이 나를 흡족하게 한다.
더구나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서재로 들어오면 휴식과 해방감을 실감한다.
그리고 나는 희망한다.
이것으로 내 삶의 마지막 이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