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거짓처럼 봄이 그의 모습을 선명하게 드러내 보이는가 싶더니
목련도, 벚꽃도 봄비와 바람이 데려가고, 낮으로는 初夏의 날씨가 밖으로 보이는 산능선 의
연산홍이며 진달래의 개화를 재촉하고, 산록의 가장자리에 자리잡은 수국은 곧 만개의 성화로
꽃망울도 긴장을 더해 가는데, 이 봄의 꽃들이 한결같이 전하는 의미는 저 삭풍의 겨울을 끝끝내
이기고 그예 자신의 진면목을 드러낸다는 그 삶의 진정성과 강인함이 어쩜 그리도 우리네 민초들의
삶과 닮았는지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계절입니다. 그래서 봄은 겨울의 고통을 극복하고 맞이한다는
점에서 장엄한 계절로 불리워져야 한다고 생각해 봅니다.
K형.
옛날에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의 꿈은 하루라도 빨리 이 빈궁의 고향을 떠나
마을 앞을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을 따라 넓은 대처로 나가 '큰사람'이 되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고향을 뒤로하고 스스로를 '타관바치'로 자처했던 아이...........
그러나 조심스럽지 못한 청춘이 저지르는 실패의 생채기는 대체로 질나쁜 연탄처럼
자주 꺼지기만 했고, 늘 그 상처는 덧나기 일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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